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금주 초 국회 개헌특별위원회를 통해 ‘대선 전 개헌’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한다. 당초 3당 단일안을 도출할 예정이었던 이들은 민주당 내 비문 의원까지 끌어들여 개헌안 국회 의결 요건(200명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위 한국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이날 언론 통화에서 “(13∼15일 열리는 개헌 특위에서) 결판을 내려고 한다”며 “3월 중 헌법개정안을 발의하고, 5월 대선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같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왼쪽부터)이 11일 서울 시내 한 호텔 식당에서 비공개 조찬회동을 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전 대표도 연일 여야 인사를 만나는 광폭 행보로 개헌 연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탈당을 선언한 지난 7일부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남 지사와 차례로 회동했다. 11일 인 위원장을 만난 것을 두고는 김 전 대표가 기존의 ‘비패권 빅텐트’ 입장에서 한국당까지 가세한 ‘비문 연대’를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친박(친박근혜) 세력과 연대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김 전 대표에게 ‘왜 인 위원장과 만났느냐’ 물었더니, (김 전 대표가) ‘윤 전 장관을 증인으로 불렀다’고 답했다”며 “만남 이후 회동 내용과 다른 말이 나올 것을 막기 위해 소위 ‘알리바이’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13일 원외 정당인 ‘우리미래’ 주최로 진보성향 연예인으로 알려진 김제동씨와 경제정책 토론을 가지며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김 전 대표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의 대선 출마를 점치는 가운데 이날 공표된 연합뉴스·KBS·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11·12일 조사, 중앙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 전 대표는 1.2%의 지지율을 얻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김 전 대표의 탈당과 개헌 연대 구상이 정치권에 미치는 파급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63.2%로,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응답(23.1%)의 3배 가까운 비율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