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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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손학규 경선 돌입

孫, 기한연장·투표소 확대 요구
安 “내달 2일까지는 후보 선출
사사건건 경선불참 시사 구태”
국민의당도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규정을 최종 의결하며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접어들었다. 지지율이 앞서는 안철수 전 대표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현장투표에서 역전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손 전 대표 측이 경선 기간 연장과 투표소 설치 확대 등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경선 불참을 시사하는 등 이날도 신경전은 계속됐다.

손 전 대표 측 박우섭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9일 후보 선출과 시군구별 투표소 설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선 불참을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안 전 대표 측 김철근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사사건건 경선 불참을 거론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지양해야 할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고 반발했다. 안 전 대표 측은 2일 최종 후보 선출을 주장한다. 현장투표 횟수를 놓고도 손 전 대표 측은 8회, 안 전 대표 측은 6회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1일 경기도 군포시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10만 전사 출정식 제3탄 대선주자 토크쇼에서 천정배 의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전 대표 측은 더불어민주당보다 후보가 늦게 확정될 경우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난항 끝에 가까스로 지난 10일 규정 협상을 마무리한 상황이어서 이날 당 내부에선 손 전 대표 측의 경선 불참 시사 발언에 불만이 적지 않다. 박지원 대표는 간담회에서 “우리가 9일 후보를 확정할 경우 밴드왜건 효과로 문재인 대세론이 굳혀진다”고 지적했다. 당 선관위는 손 전 대표 측 주장을 받아들여 투표소를 당초 설치하려던 것보다 두 배 정도 늘리기로 하고, 5일 후보를 선출하는 중재안을 내기도 했지만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말 ‘과거 대 미래’, ‘국민 대통합’ 메시지를 담은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손 전 대표는 13일 광주를 찾아 조직 관리에 나선다.

안·손 전 대표, 천정배 전 대표 외에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이날 대선 출마를 시사해 국민의당 경선은 4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