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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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저류조 늘려 하천 수질 개선한다

CSOs, 수질오염물질 68% 차지
비온 뒤 오염·악취로 민원 유발
2024년까지 저류조 7개 추가
서울시가 비가 온 뒤 정화되지 않고 하천으로 흘러드는 ‘고농도하수(CSOs)’ 처리를 위해 2024년까지 CSOs 저류조 7개를 추가로 만든다. 저류조가 완성되면 주요 하천 수질이 최대 4.3%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최근 영등포구 양평1유수지 지하에 4만6000㎥ 규모의 CSOs 저류조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2019년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저류조가 완성되면 양평동과 문래동, 영등포동, 당산동 유역에서 비가 올 때 발생하는 CSOs를 줄여 안양천 유역의 수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SOs는 정화되지 않고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빗물과 오수로, 장마철이나 비가 많이 올 때 하수관로와 물재생센터 처리 용량이 초과돼 발생한다. 이 때문에 장마철 하천 근처에서는 CSOs로 인한 악취 등을 호소하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CSOs가 서울시 전체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의 68%를 차지해 하천 수질환경을 개선하려면 CSOs 저감이 절실하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2년 성동구 새말유수지에 1700㎥, 2014년 강서구 가양유수지에 1만㎥의 CSOs 저류조를 준공해 시범운영 중이다. CSOs 저류조는 비가 내릴 때 빗물이 섞인 고농도 오수를 유수지 지하에 저장했다가 비가 그치면 물재생센터로 보내 처리한 뒤 하천으로 방류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는 이번 양평1유수지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구의·응봉·휘경·신도림·잠실·탄천 유수지에 추가로 CSOs 저류조를 설치한다. 구의유수지는 2018년 준공될 예정이며, 응봉유수지는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휘경·신도림·잠실·탄천유수지는 2019년 이후 추진된다. 공사에 투입되는 예산은 1792억원으로, 새말·가양유수지까지 합친 9곳 저류조의 처리 수준은 총 23만5700㎥에 달한다.

서울시의 연구용역 결과 CSOs 저류조가 설치되면 하루 평균 592㎏의 오염물질이 제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말유수지 저류조는 중랑천 수질을 4.3%, 양평1유수지 저류조는 안양천 수질을 4.1%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탄천 3.9% △응봉(중랑천) 3.1% △신도림(안양천) 1.9% △잠실(탄천) 1.2% △휘경(중랑천) 1.1% △가양(한강) 0.5% 등의 수질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