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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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새치기 경선 룰’ 파열음

대선후보자 등록 첫날 시끌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새 인물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새치기 경선 규정’을 놓고 자유한국당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한국당 대선주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새치기 경선규정에 반발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고도 본 경선에 참여할 특례규정을 둔 것은 공정성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특정인을 위한 편법이자 새치기 경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부실하고 불공정한 경선 방식을 접하고 좌절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이런 방식으로는 경선 참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한국당은 17일 예비경선에서 상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를 컷오프할 예정이다. 하지만 특례 규정을 적용받으면 예비경선에 참가하지 않은 새로운 인물도 본선에 직행할 수 있게 된다. 여권 내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본선 참여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대선주자들의 집단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원안대로 경선 규정을 확정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는 주자들을 따로 설득할 생각이 없다”고 수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번주 중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천명을 받아야 할 순간이 오면 피할 수만은 없다”며 대선출마 결심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한국당으로 옮겼던 조경태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공식 출마한 한국당 대선주자는 6명이 됐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