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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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靑 참모진 붙잡고…대선일 확정 미루고…黃의 고민은?

비서실장·수석 등 사표 일괄 반려 조치 / 총리실 “차기정부 인수인계 작업 등 / 국정공백 최소화 위해 현안 마무리” / 국무회의 대선일 지정 안건 상정 안 해 / 정치권 “출마여부 놓고 고뇌” 해석 분분 / 黃대행측 “20일까지 공고하면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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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 청와대 참모진이 제출한 사표를 모두 반려했다. 이날 국무회의에 대통령 선거일 지정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권한대행이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허원제 정무수석 등 수석비서관 9명, 조태용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이 제출한 사표를 일단 반려 조치했다”고 밝혔다. 반려 이유에 대해선 “현재 안보와 경제 등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한 치의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긴급한 현안 업무를 마무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각종 현안이 얽혀 있는 상황인 만큼 국정운영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청와대 참모들의 보좌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박근혜정부의 대통령기록물 지정과 이관 작업, 청와대 업무 매뉴얼 작성 등 인수인계 작업도 담당해야 한다. 인수위원회를 꾸릴 새도 없이 대선 직후 출범해야 하는 차기 정부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설명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모두 발언을 마친 후 취재진이 나가길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검찰 등 사정기관에 조기 대선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주문했다. 행정자치부 등 관계부처에 대해서도 “많은 유권자가 편리하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일정과 투표절차, 투표소 등 관련 정보를 상세히 알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이 정작 대선일은 확정하지 않고 있어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사실상 대선 날짜가 5월9일로 결정된 상황에서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고민에 빠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들 입장에서는 황 권한대행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상황을 보면 황 권한대행이 하룻밤 자고 나면 바뀌고, 하룻밤 자고 나면 바뀌는 고뇌의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예비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도 본경선에 직행할 수 있도록 한 특례 규정과 100%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해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길을 열어 놓은 상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가운데)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대선일 지정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러나 황 권한대행 출마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한 만큼 결국 안정적인 대선 관리에 집중하게 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황 권한대행 측은 대선일 결정이 지연되는 것과 황 권한대행 거취 문제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황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대선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문제도 있어 중앙선관위, 인사혁신처 등과 막판 협의를 거치는 단계”라며 “16일쯤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대선일과 임시공휴일 지정 안건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일 발표가 지연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소(3500여곳)와 선거당일 투표소(1만4000여곳), 개표소(250여곳)를 확보하기 위한 임차 계약을 진행하지 못하는 등 선거관리 업무도 차질을 빚고 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