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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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朴, 청와대 떠난 자체가 헌재 결정 받아 들인 것"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결정 불복 논란에 대해 "청와대를 떠난 것 자체가 헌재에 대한 수용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16일 인 위원장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수용하지 않고 어떻게 청와대 관저를 떠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과, 본인의 혐의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과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들이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복귀 때 대거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해 "인간적으로 가까웠던 분들이 인사를 가는 것은 인간적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나쁘게 생각 안한다"고 했다.

친박계가 퇴임 후 박 전 대통령 보좌를 위한 업무분장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도 "한두 사람이 그렇게 얘기한 것이지, 그분들이 다 모여서 의논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며 "정말 그분들이 그런 의도를 가졌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그분들이 지금 하려는 일들이 정치적으로 조금 더 발전하고 구체화하면 그건 확실히 당론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징계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 그냥 인사 정도의 단계"라고 평가했다.

인 위원장은 헌재 결정 전 한국당 의원 56명이 탄핵 기각이나 각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헌재에 탄원하는 의미의 성격이었지, 당론으로 압박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인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전 개헌에 부정적 입장을 취한 것에 대해서는 "무슨 교만으로 안된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얼마든지 할 수 있고, 1987년 때도 40일 안에 했다"고 지적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