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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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박근혜식 낡은 보수 소멸돼야”

서울권 대학언론 회견서 강력 비판/“朴 싫다고 반대 후보 뽑으면 또 후회”/ 남경필 “안철수 수도이전 공약 환영”
바른정당 유승민 경선후보는 16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선후보의 출마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이 남은 사람이 왜 출마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연세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 합동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가 출마하는 것은 자유지만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 이후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자,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 후보는 또 “한국당 내 친박 세력의 지지를 받아서 되는 후보라면 단일화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부정적이었던 홍 후보의 입장을 은근히 비난했다.

유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박근혜식 낡은 보수는 소멸되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식 정치는 보수라는 말 붙이기도 싫다”고 박 전 대통령 및 친박(친박근혜)계를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등 기존 보수정권과 자신은 다르다고 선을 그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더불어민주당 등이 원하는 정권교체가 되는 것이다”고도 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합동 기자회견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유 후보는 이어 “박근혜가 싫어서 그 반대편 후보를 뽑는 선택을 한다면 5년간 또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래를 보는 선택이 아닌, 과거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야권 경선후보들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유 후보는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안보 위기의 극복을 꼽으며 “저는 지난 40년간 한국경제 해법에 대해 고민해 왔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8년간 있으면서 안보 위협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생각한 사람”이라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바른정당의 또 다른 경선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국민의당 안철수 경선후보가 세종시로의 수도이전을 공약한 것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후보가 수도이전에 뜻을 함께해준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지난 1월 민주당 안희정 경선후보와 함께 수도이전을 공동공약으로 채택했다. 그는 “수도이전과 같은 국가 대개조는 이념과 정파, 지역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하는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며 “수도이전의 사례처럼,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답은 협치와 연정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