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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6일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전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SK그룹 전·현직 수뇌부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으나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근(왼쪽 사진)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김영태 전 SK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검찰은 김 전 의장 등을 상대로 SK의 두 재단 출연금이 총수 사면에 따른 대가인지를 집중 추궁했다. 김 전 의장은 최 회장 사면 직후 안종범(58·구속기소)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하늘과 같은 은혜에 감사드린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검찰은 그 배경도 집요하게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장 등은 대가성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SK 측은 “김 전 의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을 때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을 호소했을 뿐 사면을 청탁한 사실이 없다”며 “안 전 수석에게 문자를 보낸 것도 대통령에게 직접 할 수 없으니 대신 수석에게 감사를 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면세점 인허가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선 “대통령에게 청탁까지 했다면 워커힐이 면세점 심사에서 세 번 연속 떨어졌겠느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소환 여부는) 김 전 의장 등의 조사 결과를 본 뒤 판단하겠다”고 말해 SK 총수의 소환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검찰은 SK와 비슷한 의혹이 제기된 롯데 등 다른 대기업도 조만간 핵심 임원들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청와대 압수수색은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현재 거주하는 삼성동 사저도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수사 초기 증거 수집이 중요한 목적인데 현 상황에서 압수수색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특검팀은 올해 2월 각각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매번 청와대의 거부로 무산됐다.
김건호·김태훈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