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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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차기 대통령 최우선 과제는 무엇입니까?

매니페스토본부 여론조사 / 63.6% 응답… 국민통합은 33.8% / 탄핵 정국 속 정의 구현 요구 반영 / 10개 의제 중 적폐 청산만 48.6% / 개헌 문제는 의제에 포함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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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 국민 절반 이상은 차기 대통령의 우선 과제로 부정부패 척결 등 ‘사회적폐 청산’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에서 다뤄야 할 핵심 의제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공정사회 구현과 사회구조 개혁 등 우리 사회 적폐 문제를 해결하는 논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이하 매니페스토본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3, 4일 실시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의 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부정부패 척결 등 법과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응답(63.6%)이 ‘진보와 보수의 갈등 해결 등 관용과 화합으로 국민통합을 해야 한다’(33.8%)는 응답보다 많았다. 탄핵 정국에 대한 분노가 법과 정의 구현에 대한 요구로 반영된 결과라고 매니페스토본부 측은 설명했다. 

전문가가 뽑은 10대 핵심 의제를 놓고 유권자에게 우선순위를 고르게 하자, 이번에도 ‘부정부패 척결 및 정치개혁’을 꼽은 응답이 21.3%로 가장 많았다. 일자리 창출(16.4%), 소득 불균형에 따른 사회적 양극화 해소(14.8%) 등이 뒤를 이었다.

‘사회적폐 청산’으로 분류될 수 있는 권력기관 개혁(9.8%), 공정사회 구현(9%), 재벌중심 경제구조 개혁(8.5%) 등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사회적폐 청산’ 관련 항목만 합치면 48.6%이다. 지난해 20대 총선 당시 매니페스토본부가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서민 살림살이 질 향상(16.2%), 일자리 등 청년문제 해소(14.6%)와 같은 일자리 문제가 높은 선호를 보인 반면에 대선을 앞둔 시점의 이번 조사에서는 사회적폐 청산에 대한 요구가 크게 늘어났다. 정치권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개헌 문제는 아예 의제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총선 이후 탄핵 국면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과 국민의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조사”라며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유불리를 따져 의제를 선정할 게 아니라 유권자가 원하는 의제를 선정해 공약과 비전을 제시해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정책전문가 62명에게 3차에 걸쳐 10개의 대선 의제를 선정하게 한 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의제 우선순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