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KBS 토론회에서 국민의당이 대선에서 바른정당 등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 논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안 후보는 “지금은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주도하는 세상”이라며 “정치인은 (선거를 치르면서) 비전을 밝히고 이를 평가받은 다음 선거 이후 개혁 세력이 결집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가 일관되게 펴온 ‘자강론’이다. 안 후보는 또 “(선거연대는) 스스로 힘을 빼는 일이다. 스스로 믿음이 없는데 어떻게 국민들에게 믿어달라고 하는가”라며 “국회의원 숫자가 많은 당이면 국정을 잘 이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150석을 가진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깨진 신화”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와 박주선 경선후보는 이에 반발해 연대론을 폈다. 손 후보는 “국민의당 의석이 39석이다. 이걸로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며 “박 전 대통령이 150석 정당을 갖고 있어서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39석이지만 이렇게(연대를) 해서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하는 안정감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안 후보가 자강을 주장하는데 이를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면서도 “자강은 구호다. 연합과 연대를 국민의당 중심으로 하자는 것이다. 함께 하겠다고 온다는데 막을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 토론에서 일반 시민들이 각 후보에게 직접 던진 질문은 후보들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잦은 당적변화와 정계은퇴 번복’에 대한 질문에 손 후보는 “처칠 수상도 당적을 여러번 옮겼지만 결국 수상이 돼서 개혁을 이뤘다”며 “저는 당적을 옮겼지만 소신을 바꾼 적은 없다. 한나라당에 있었으면 소신을 바꿨어야 했을 것이고, (패권세력이 지배하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온 것은 당적을 바꾼게 아니다”고 답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청년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청년층 지지가 떠났다는 지적에 대해 안 후보는 “5년 전 청춘콘서트를 하면서 청년과 소통하고 아픔을 함께했지만 지난 5년동안 정치를 하면서 청년과 대화나 소통이 부족했던게 아닌가 싶다”면서도 “당시에는 청춘콘서트처럼 청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 됐지만, 지금은 청년의 감정이 상실감에서 분노로 바뀌었기 때문에 실제로 (청년실업 등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