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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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공무원 잡아라" 야권 대선주자들 총출동

노조총연맹 출범식서 지지 호소 / 文 “성과평가·연봉제 즉각 폐지” / 안희정·안철수, 신중 입장 보여
야권 대선주자들이 지난 18일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 출범식에 총출동해 100만 공무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공노총 출범식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안희정 경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손학규·박주선 경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참석해 저마다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을 겨냥해 공무원노조 가입 범위 확대 등 공노총 ‘11대 과제’를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동계 최대쟁점인 성과연봉제 폐지를 놓고는 ‘즉시 폐지’와 ‘신중론’으로 입장이 엇갈렸다.

김주업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이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공직사회 성과연봉제 폐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문 후보는 공공부문 성과평가제와 성과연봉제 즉각 폐지를 공약했다. 그는 축사에서 최근 공무원이 잇따라 과로로 숨진 것을 언급하며 “공무원 인권유린이 없도록 하겠다. 과로에서 해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평가제·연봉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사회자의 요구에 “분명히 약속드린다. 즉각 폐지하겠다”며 답해 환호를 받았다.

안희정, 안철수 후보는 성과평가제·연봉제의 불합리성을 인정하면서도 폐지에는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안희정 후보는 행사 후 기자들에게 “평가제도를 혁신하든, 연봉제를 폐지하든 둘 중 하나가 돼야 한다”며 평가제·연봉제 동시 폐지를 주장한 문 후보와는 입장차를 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성과평가제·연봉제가) 공무원을 무한 실적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해법에 대해선 “합리적 인사평가제도와 담당직무에 대한 적정 보상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손 후보는 축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공무원 여러분은 놀 새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보람·긍지·자부심을 갖는 공무원으로 만들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성과연봉제는 이미 선진국에서 실패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즉각 폐지하고 최초의 친노동 개혁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