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공노총 출범식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안희정 경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손학규·박주선 경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참석해 저마다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을 겨냥해 공무원노조 가입 범위 확대 등 공노총 ‘11대 과제’를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동계 최대쟁점인 성과연봉제 폐지를 놓고는 ‘즉시 폐지’와 ‘신중론’으로 입장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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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업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이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공직사회 성과연봉제 폐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
안희정, 안철수 후보는 성과평가제·연봉제의 불합리성을 인정하면서도 폐지에는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안희정 후보는 행사 후 기자들에게 “평가제도를 혁신하든, 연봉제를 폐지하든 둘 중 하나가 돼야 한다”며 평가제·연봉제 동시 폐지를 주장한 문 후보와는 입장차를 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성과평가제·연봉제가) 공무원을 무한 실적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해법에 대해선 “합리적 인사평가제도와 담당직무에 대한 적정 보상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손 후보는 축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공무원 여러분은 놀 새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보람·긍지·자부심을 갖는 공무원으로 만들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성과연봉제는 이미 선진국에서 실패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즉각 폐지하고 최초의 친노동 개혁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