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후보는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한 뒤 ‘성완종 리스트로 기소된 사건의 대법 판결이 남아 (출마)자격 논란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0.1%도 그럴 가능성이 없지만, 없는 사실을 갖고 또다시 뒤집어씌워 내가 유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런 취지의 발언을 세 번이나 거듭해 같은 당 주자인 김진태 후보에게도 공격을 받았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토보고서 1안 자살, 2안 자살미수, 3안은?”이라며 “자살을 검토하는 사람도 있나. 이거 어디 무서워서 국민을 하겠나”라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에서 “추악한 입으로 고인을 모욕하지 말라”며 “홍 후보의 파렴치한 망언 릴레이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19일 여의도 당사 회견에서 “노 전 대통령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고, 저는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 선택은 안 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는 이날 부산항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 정치를 부끄럽게 만드는 수준 낮은 말들이 이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