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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단은 지난 11일 첫 회의에서 안 후보에게 “토론회에서 선명하게 각을 세워야 한다”, “문재인 후보를 직접 겨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같은 멘토단 요구에 안 후보는 어려운 용어를 자제하며 변화를 줬고, 14일 토론회에서는 문 후보의 통합 리더십 부재 문제를 거론하며 적극 검증에 나서기도 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의원들이 들어온 이후 안 후보 혼자서 냈던 스피커가 다양해진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며 “이전보다 활기를 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웃고는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21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문재인, 안희정, 최성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하지만 캠프 초창기부터 합류한 이들 사이에서는 멘토단이 경선을 거칠게 이끌고 있다며 불만도 나오고 있다. 멘토단 한 의원은 이에 “기존 멤버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겠지만 후보의 발언이나 대변인 논평 등은 내부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며 “선거에서 상대 후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리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멘토단은 첫 순회경선지인 호남 대회전을 앞두고 대거 남행열차에 오르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간담회에서 “22∼24일 2박3일 동안 멘토단이 총출동해 호남을 방문해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 후보의 전두환 표창 발언으로 인한 호남 민심 변화 가능성에 대해 “(문 후보의) 호남 지지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는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복수의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안 후보는 20일 저녁 의원 멘토단 간담회에서 전두환 표창 문제를 놓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후보가 자신의 생각을 자신만의 표현으로 하겠다고 얘기했다”며 “광주선거를 앞두고 좀 더 세게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안 후보의 판단을 존중하자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전두환 표창에 대한 캠프 차원의 대응을 자제하라는 의미이지 문 후보에 대한 검증을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달중·이동수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