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2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3-0(25-23 25-22 25-18) 쾌승을 거두며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챔프 1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는 25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체력관리가 중요한 단기전에서 현대캐피탈은 3일간의 재충전을 가진 뒤 챔프전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승부사’ 최태웅(40)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빛난 한 판이었다. 이날 최 감독은 1세트 중반 레프트 용병 대니(30)를 빼고 송준호(26)를 교체 투입시켰다. 비록 대니가 교체 전까지 3득점에 그쳤고 목적타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긴 했지만 PO 1차전에서 14득점, 공격성공률 63.15%로 호조를 보였던 터라 이른 교체는 독이 될 가능성도 있었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송준호(오른쪽)가 2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한국전력과의 경기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
송준호는 1세트 막판 접전 상황에서 퀵오픈을 2차례 연속으로 성공하며 승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 전 신영철(53) 한국전력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는 게 급선무”라며 1세트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신 감독의 간절한 바람을 송준호가 무너트린 셈이 됐다.
이어진 2, 3세트에서도 송준호는 전위와 후위를 넘나들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이날 송준호는 도합 13득점, 공격성공률은 무려 68.42%를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14득점), 박주형(11득점) 등 토종 주포의 고른 활약과 더불어 세터 노재욱의 안정적인 토스, 리베로 여오현의 몸을 날리는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반면 한국전력은 1차전에서 부진했던 용병 바로티(헝가리)가 이날도 10득점, 공격성공률 29.62%에 그치면서 구단 사상 첫 PO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했다.
수원=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