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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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조사 종료…구속영장 '장고' 들어간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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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으로서는 헌정사상 4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4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김수남 총장 등 지휘부를 중심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후 11시40분 관련 조사를 모두 끝냈다. 이날 오전 9시30분에 검찰청서로 들어간 지 14시간10분 만이다.

김수남 총장의 선택은… 역대 네 번째로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불려 나온 21일 김수남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삼성그룹에서 433억원의 부당한 돈을 받아 챙기거나 받으려한 혐의, 대기업들로 하여금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운영하는 업체에 일감을 주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집행에 관여한 혐의등 13개에 달하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이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본인에게 제기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내부에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수사를 해야한다”는 강경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대선 국면에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 또는 불리하게작용할수있다”는 반론도 만만찮아 검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또 향후 검찰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시한에 쫓겨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넘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개인비리와 대기업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우 전 수석, 나머지 대기업 관련 수사를 빠르게 마무리한 검찰이 대선 전 이들에 대해 일괄기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