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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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朴에게 준비한 질문 다 했다, 구속여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와 관련해 검찰은 "조사가 원만하게, 원활하게 진행됐다"며 "시간 관계상 질문을 못 한 것은 없다"라는 말로  필요한 조사를 충분히 다했다고 밝혔다.

22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해 준비한 질문 중에 시간이 부족해 하지 못한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없는 것 같다. (준비하지 않았는데) 추가로 질문한 것이 오히려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사 내용에 만족하는지에 대해선 "만족스러운지 불만족스러운지는 평가의 문제라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구속 또는 불구속) 여부를 언제 어떻게 결정할지를 질문받고서는 "일단은 어제 조사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법과 원칙에 맞게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수사나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파악된 13가지 외에 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늘어날 가능성에 관해서는 "관련 기록을 검토 중이다. 현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이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특수본은 전날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100쪽이 넘는 분량의 방대한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 35분부터 21시간가량 피의자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6시 55분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직권남용·강요·공무상 비밀누설 등 제기된 13개 혐의에 관해 대부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조사 내용과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 기록·자료,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며 이르면 이번 주말 아니면 다음 주 초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관계없이 박 전 대통령 기소시점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기 전인 4월 초·중순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