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관계자는 22일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표는 중국에서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며 “(윤 대표는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중국이) 전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 그러지 않는 경우 필요하다면 북한과의 불법 행동에 연루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행동에 주저하지 않을 거라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북핵 6자 회담 한·미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협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외교부 고위관계자보다는 대선 주자를 접촉하는 일정을 더 많이 소화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 후보 측 서훈 이화여대 교수(전 국가정보원 3차장),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를 만났다. 서 교수는 “현재 한·미동맹은 공고하고 다음 정부에서도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최근 도발적 행동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북한 비핵화가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문제라는 부분 역시 공감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23일 오전에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한편 방한 중인 왕잉판(王英凡)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한·중 간 사드 갈등과 관련해 중국에서 나오는 준(準)단교론에 대해 “극단적인 목소리도 분명히 있다”며 “준단교가 가장 극단적인 발언은 아니다”고 준단교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의 후과가 앞으로 어느 수준까지 진행될지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는 그다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며 “이미 내리고 있는 비를 더 거센 비로 만드는 것이고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