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대 일부 건물에 재학생과 졸업생 명의로 ‘예술대학 OOO전공 김모 교수! 학생 앞에 당당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이들에 따르면 “김 교수는 학과 창설 이후부터 학생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과 이유없는 폭행을 셀 수 없을 만큼 자행해왔다면서 “2015년 2학기까지도 오케스트라 연습이 안 되어 있다는 이유로 남자 예비역 학생들을 집합시켜 골프채로 허벅지와 엉덩이 중간 부분을 피가 날 정도로 폭행했다. 술자리 강요도 모자라 학생에게 소주병으로 병이 깨질 정도로 머리를 가격하여 피가 났고, 그 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했다. 많은 학생들에게 수차례 라이터로 얼굴 및 몸을 지지고 화상을 입게 하였으며 살점이 뜯어져 뒤틀릴 정도로 꼬집는 등 수많은 변태적인 폭행과 집합, 폭언 등을 최근까지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이밖에도 김 교수가 ‘인사비’ 명목으로 30만원 이상의 금품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개인 사역을 시키는 등 구타 가혹행위를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성북경찰에서 따르면 국민대가 김 교수에 대한 의혹을 인지해 올해 1월 수사 의뢰를 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국민대는 김 교수가 자신의 교원평가에 유리하도록 연주회 팸플릿을 조작하는 등 교원업적평가를 허위로 작성했다고 보고 그를 직위해제한 뒤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교수가 일반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체벌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경찰은 조만간 김 교수를 불러 업무방해 및 폭행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 교수 외에 학생들을 폭행한 추가 피의자가 있다는 정황에 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국민대는 같은 학과 겸임교수 A씨가 김 교수의 교원성적평가 조작을 도운 사실을 파악해 A씨를 면직 조치하고 함께 수사의뢰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