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22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는 (대선과 관련해) ‘나다운 것’을 잘 못했던 것 같다”며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조직이나 개인 비전이나 선거방식을 다 새롭게 하겠다. 국민이 듣지도 못한 것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 불출마에 대해 “그동안 서울시장으로 너무 ‘올인’했던 것 같다. 5년간 정신 없이 일하다 보니 나 자신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며 “그러다 어느 순간 대선(준비)에 나가 있었다. 이번 실패는 당연하고 예비돼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재수는 여러 번 했지만 삼수는 절대 안 했다”며 대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생애 목표 중 대통령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미 시작했는데 끝은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박 시장은 또 “대중과 호흡해야 하는데 내가 너무 앞서나가거나 대중의 인식과 유리된 면이 있었다”며 “다음에는 속도를 좀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는 새정치라고 했지만 그 내용을 잘 못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하고, “나는 서울시장이든 행정이든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많은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모든 곳에 혁신이 숨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으로 앞으로 활동한다면 새로움을 만드는, 촛불집회가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더 잘 들려지는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는 새 프로세스와 새 방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는데, 앞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