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480조2000억원이다. 1년 새 13.7%(57조7000억원) 늘었다. 전체 대출 중 83%가 가계대출(171조5000억원)과 사업자대출(231조7000억원)을 동시에 지고 있는 자영업자였다.
자영업자는 생계형이 많아 이자 부담이 커지면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파악된 생계형 자영업자는 전체의 23.8%로, 대부분 유급 고용원 없이 일하는 영세 업체였다. 30일 이상 연체 경험이 있는 자영업자는 9.8%로, 비생계형 자영업자(3.4%)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취약층은 규제가 강화된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고 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으로 이동했다.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은 한 해 동안 13.5% 늘어 은행권 증가율(9.6%)을 크게 웃돌았다. 가계대출 잔액은 34조4000억원 늘어 2015년 증가액 16조600억원의 2배가 넘는다. 돈을 빌리는 목적은 생계(27.4%)를 위한 것이 가장 많았고, 주택매매 및 임차(16.7%), 사업목적(14.1%) 순이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