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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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문가 "北, 전술미사일에 핵탄두 장착 기술 확보"

북한이 전술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러시아 전문가가 주장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국제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수석연구원으로 핵비확산 분야 국제 전문가 모임인 '핵재앙 방지를 위한 국제 룩셈부르크 포럼'(ILF) 조직위 의장인 블라디미르 드보르킨은 23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드보르킨은 "북한이 현재까지 사거리 1천~1천500km의 미사일 개발을 완료했다"면서 "이 미사일들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능력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드보르킨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은 예전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로켓 기술을 이용해 미사일을 개발해 왔으나 이미 오래전부터 자체적으로 기술을 발전시켜오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드보르킨은 이어 미국이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는 등 아태지역에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구축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의 핵전력을 약화시키고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핵전력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사드 시스템 레이더의 최대 포착 거리는 2천km이고 요격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200km"라면서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 시스템이 러시아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러시아는 기존 공중우주방어 전력으로 한반도 전쟁 발발로 인한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극동 지역 전력을 추가로 강화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역내 핵억지력 증강에 대응해 자국의 핵전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