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이 대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학종은 최근 2년 새 일반고 학생들이 이들 대학에 들어가는 주된 전형이 됐다. 일반고 출신이 올해 수능을 통해 입학한 비율은 31.6%이고 학종은 31.5%였다. 2년 전엔 수능을 통한 입학 비율이 35.3%였고, 학종은 25.6%였다. 수능 전형 입학생은 줄고 학종 전형 신입생은 크게 늘었다.
학종은 지역별 격차를 해소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전형이라고 김 처장은 분석했다. 비수도권 소재 고교 출신이 학종을 통해 입학한 비율은 43.9%였지만 수능은 29.4%에 머물렀다. 서울 지역 입학생은 점수 위주의 수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컸고, 중소도시나 읍·면 지역 고교생은 대체로 학생부 전형으로 ‘인(in)서울’ 대학에 성공했다.
학생부 전형 입학생들은 수능을 거쳐 들어온 학생들보다 학업성취도(학점)나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16학년도 입학생 6만5376명의 2년간 평점을 조사한 결과 학생부종합 전형 입학생은 3.33점인 반면 수능 입학생은 3.17점에 그쳤다. 학종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수능이나 학생부교과 전형 등 점수 위주 전형으로 뽑힌 학생들보다 대학생활에 더 잘 적응했다. 전형별 대학생의 중도탈락률은 학종이 3.5%, 수능이 8.4%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황희돈 숙명여대 입학사정관은 2010∼2012학년도 숙대 입학생 1821명의 취업률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입학사정관(학생부종합 전신) 전형 졸업생(257명)의 취업률은 69.2∼71.3%로, 정시(수능)로 들어온 학생들(736명)의 취업률(59.6∼65.9%)보다 4.7∼9.6%포인트 높았다.
이번 분석 결과는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시 전형의 단계적 축소라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교육계가 대입 수시·정시의 적정 비중을 둘러싼 논쟁을 벌이는 와중에 나왔다. 정시 비중 확대를 주장하는 쪽은 학종으로 대표되는 수시가 사교육을 유발하고 교육격차를 심화한다고 주장한다. 김 처장은 “출신 고교나 지역별 교육 격차는 물론 고교·대학 교육 내실화, 정상화에 기여하는 학종을 차기 정부에서도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민섭·김주영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