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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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대선 변수되나” 촉각

朴 구속 땐 보수층 결집 가능성…적폐청산 명분 강화 기대감도
정치권은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박 전 대통령 구속이 대선 정국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를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 경우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눈치다. 하지만 보수층 결집보다는 문 후보가 주도해온 적폐청산 프레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적폐의 상징인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됨으로써 정권교체 명분이 더욱 분명해진다는 이유에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친박계의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이제원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 경우 문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반감이 강해지면서 안정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안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 전 대통령 구속으로 동정 여론이 일어나 보수층이 재결집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잠재된 보수 지지층으로 불리는 ‘샤이 보수층’이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며 뭉칠 것이란 얘기다.

특히 TK(대구·경북)와 장년층이 보수 결집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불구속 수사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지만, 당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 경우 바른정당이 보수의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정 현안 관계장관회의만 주재하고 아무런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것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청와대 직원들은 무겁고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박 전 대통령이 자택을 나와 법원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