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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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대결 땐 안철수 43.6% > 문재인 36.4%”

‘7.2%P차 승리’ 첫 여론조사 나와 / 3자·5자 대결 구도선 文 우세 / 安 반대로 ‘비문연대’는 불투명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3일 처음으로 나왔다.

내일신문이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2일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중앙선거관리위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43.6%를 얻어 문 후보(36.4%)를 7.2%포인트 차로 앞섰다. 오차범위(±3.1%)를 넘는 차이다. 반면 문·안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포함한 5자 대결에서는 문 후보가 33.7%로 안 후보(27.3%)를 앞섰다. 문, 안, 홍 후보의 3자대결에서도 역시 문 후보가 36.6%로 안 후보(32.7%)를 제쳤다.

반면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27∼31일)의 3자 대결에선 문 후보가 46.1%로 26.3%를 기록한 안 후보에 큰 격차로 앞섰다. 다자 구도에선 문 후보가 34.9%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안 후보 역시 한 주 만에 6.1%포인트 급등한 18.7%를 기록했다.


4·3평화공원 간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경선후보(왼쪽)가 3일 제주시 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제주=청와대사진기자단

이번 대선의 승부는 양자구도 혹은 이에 가까운 3자구도를 만들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 측은 디오피니언 조사에서 문 후보가 어떤 구도에서도 40%를 넘지 못하며, 양자대결이 되면 오히려 3자대결보다 지지율이 낮아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중도보수 인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보수세력이 몰락해 빈공간이 크게 생겼고 그 공간을 안 후보가 차지했다. 한번 쏠림현상이 생기면 가속도가 붙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대선은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문 후보 캠프 박광온 대변인은 논평에서 디오피니언 조사를 “특정 후보를 띄우기 위한 조사”라며 선관위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공학적 연대’에 반대하고 있어 비문연대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안 후보는 보수 표심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에 의한 연대’, 즉 표심의 단일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손학규 후보 등 당내 인사들이 연대론을 주장하지만, 안 후보의 반대 의사가 확고해 점차 비문연대 회의론이 늘어나는 추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하지만 이 시나리오를 실현시키기 위해선 10% 안팎인 홍 후보의 지지율이 더 떨어져야 한다. 안 후보의 한 측근 의원은 이날 “홍 후보가 막판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투표용지 인쇄일까지 다자 지지율에서 홍 후보가 10%를 넘지 못하거나, 안 후보가 35%를 넘을 경우다. 홍 후보의 완주 의지가 강한 데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후보단일화도 타진되고 있어 안 후보 측의 바람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