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3·독일)축구대표팀 감독 유임이 결정되자 온라인에서 축구팬들이 들끓고 있다. 각 종 축구 커뮤니티에서 대한축구협회를 성토하는 게시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인터넷 축구 기사 댓글마다 날 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축구협회는 3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성적 부진으로 경질론에 휩싸인 울리 슈틸리케(63·독일) 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계속 맡기기로 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 |
기술위는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 여부를 놓고 이날 2시간 가까이 난상 토론을 벌였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이 3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거물급 외국인 지도자를 뽑을 시간이 부족한 데다 새 지도자가 맡아도 단기간 선수단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려 유임을 선택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를 상대로 펼치는 전술 회의 때 계속 참석해서 설명을 함께 들었다. 나름대로 상대에 맞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활용하는 전술들이 잘 준비됐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준비한 전술이 경기장에서 나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최종예선에서 나타난 결과와 아쉬움은 준비 과정에서 충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이라며 “팀들은 대부분 2~3주 준비하고 경기에 나서지만 우리는 2~3일밖에 훈련 시간이 없다. 변명일 수도 있지만, 대표팀의 전술 준비는 일반인들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됐다”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일단 코칭스태프 보강에 대한 것은 슈틸리케 감독과 협의하겠다”며 “기술위원들도 코칭스태프 보강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했다. 감독이 필요로하는 코칭스태프나 또 다른 인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기술위에서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설명에 축구팬들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재임기간인 2년 7개월간 소속팀에서의 활약과는 별개로 고정 선수를 꾸준히 뽑아왔기 때문이다. 또 유능한 감독이라면 짧은 합숙 기간에도 선수 각각의 개인기량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전술을 구사해 상대와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