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마지막 경선에서 결선투표가 좌절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노(친노무현)에서 갈라져 나와 경선 국면에서 경쟁해야 했던 문재인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저를 포함한 패자에게는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장기간 지지율 5%를 밑돌다가 대선 출마선언 및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중도하차 이후 ‘충청 대망론’과 중도·보수층 표심을 바탕으로 지지율 20%를 넘어서며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하기도 했던 안 후보는 그간 경선 과정이 떠오르는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제 장기 연가를 마치고 충남지사 자리로 돌아가는 그는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 승리의 길을 걸었다”고 자평하며 “힘을 모아준 동지 여러분과 어려운 여건에서 같이 뛰어준 국회의원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소회는.
“승리한 문 후보에게 축하의 말씀 올린다. 민주당의 정권교체와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 이재명 후보, 최성 후보 모두 고생하셨다. 우리는 참 재미난 경선을 치렀다. 후보들마다 개성과 자기 주장이 분명했다. 제가 겪어본 정당 경험으로 봤을 때 이번 경선만큼 자기 색깔과 소신, 비전이 분명하게 경쟁을 이뤘던 경험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경선에 참여한 모든 후보들에 대해 같은 동지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저를 포함해 위로를 보낸다.”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선전했는데.
“득표율이 많이 올라온 것에 대해 저도 매우 놀랐다.”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함께 했던 지지자들을 위로해야 한다. 제 눈시울이 붉어진 건, 그 지지자들의 정성 때문이다. 그분들의 마음의 상심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들을 위로해야 할 의무가 (나에게) 있다. 몇 달 동안 헌신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평범한 시민들이다. 감사드린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