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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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닮은 행성서 대기층 확인…"외계 생명체 존재의 전조"

지구와 닮은 외계 행성에서 최초로 대기의 존재가 확인됐다.

영국 BBC방송은 6일(현지시간) 지구와 닮아 ‘초지구’(super-Earth)라고도 불리는 외계 행성 ‘글리제 1132b’(GJ 1132b)에 최초로 대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행성을 관측해온 영국 천문학자들은 이날 학술지 천문학저널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글리제 1132b는 지구로부터 약 39광년 거리에 있는 외계 행성이다. 재커리 버타 톰슨 미 매사추세츠(MIT) 공대 교수가 이끈 연구팀이 2015년 칠레의 천문관측소에서 발견했다. 당시 지구 크기의 1.4배 정도인 이 행성은 대기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외계 행성 가운데 지구에서 가깝고 관측이 쉬워 매우 중요한 천체로 평가됐다.

영국 킬대학 연구진은 행성 글리제 1132b가 물이나 메탄, 또는 이 둘의 혼합물로 이뤄진 짙은 가스층에 둘러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뜨거운 수증기 대기 아래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리니치 천문대 천문학자인 마렉 쿠쿨라는 “이번 발견은 앞으로 우리가 외계의 ‘또 다른 지구’를 발견할 때 중요한 전조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현했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구진을 이끈 존 사우스워스 킬대학 교수는 “표면온도가 섭씨 370도에 달해 이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우주에는 이처럼 지구와 닮은 행성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기에 그 중 하나에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단서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사진=B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