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농촌 지역도 청년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데 지방에서는 ‘대도시’로 꼽히는 ‘정령시’마저 사상 처음으로 ‘인구 70만명’ 선이 무너졌다. 단순히 ‘도시 집중’이 아니라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시즈오카시의 지난 1일 기준 추계인구는 69만9421명이었다. 이는 정령시 지정 기준인 ‘인구 70만명’이 무너진 것이다. 청년층이 수도권 등으로 유출된 데 따른 것으로, 인구 70만명이 깨진 것은 일본 내 전체 20개 정령시 가운데 처음이다. 시골뿐 아니라 지방에서는 ‘대도시’인 정령시도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에 따른 인구 감소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령지정도시는 지방자치법에 근거해 내각의 정령(政令)으로 지정한 도시다. 일반적으로 정령시라고 부르며 지정시나 지정도시라고도 부른다. 정령시는 광역지자체인 도·부·현으로부터 도시계획의 결정과 도로정비, 교직원 채용 등의 권한을 이양받는다. 지정 요건은 ‘인구 100만명’이거나 ‘장래 100만명 전망’이지만, 2001∼2010년은 기초지자체인 시·정·촌의 합병을 촉진하기 위해 합병으로 탄생한 경우는 ‘70만명 이상’이거나 ‘70만명 정도’로 완화했다.
시즈오카시는 2003년에 구 시즈오카시와 구 시미즈시가 대등하게 통합해 탄생했다. 2005년 4월 정령시가 됐고, 이후 2008년까지 2개 촌을 추가 편입했다.
시즈오카현의 중앙부에 위치해 도카이도신칸센으로 도쿄와 나고야역까지 1∼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이 같은 여건에도 시즈오카시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대기업이 적기 때문이다. 현 내 같은 정령시인 하마마쓰시에는 스즈키오 야마하 등 도쿄증시 1부 상장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다. 그 때문에 구 시즈오카시 시절부터 인구 감소가 이어졌으며, 구 시미즈시와 합병한 뒤에도 그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매년 약 6500명이 시즈오카 시내의 고교를 졸업하지만 그 중 절반 이상은 시외로 진학·취업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시외의 기업에 근무하는 사례가 많다. 2015년 인구조사에서 시즈오카시의 인구 가운데 15∼24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8.93%로 전체 20개 정령시 가운데 2번째로 낮았다.
인구 감소 흐름을 돌려놓기 위해 시즈오카시는 2015년 ‘2025년 인구 70만명 유지’를 목표로 내걸고 인구 감소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 도쿄에 이주지원센터를 설치해 이주 희망자 상담에 나서고 있고, 시외로 통학하는 대학생에게 신칸센 정액권 요금을 보조하고 있다. 다나베 노부히로 시즈오카시장은 “일단 70만명이 무너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2025년 70만명 유지는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말했지만, 인구 확보를 꾀하는 지역끼리의 경쟁이 치열해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정령시' 첫 70만명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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