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을 두고 모욕적인 발언을 트위터에서 해 논란을 일으킨 일본의 유명 소설가 쓰쓰이 야스타카(筒井康隆·83)가 비난이 거세지자 글을 지우고는 “장난이었다”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내놓았다.
쓰쓰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원작자다.
8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쓰쓰이는 앞선 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가미네 대사가 한국으로 돌아갔다”며 “위안부상을 용인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소녀는 귀여우니 모두 함께 앞으로 가서 사정해 정액투성이로 만들고 오자”고 덧붙였다.
논란을 일으킨 일본 유명 소설가 쓰쓰이 야스타카(筒井康隆·83)의 트위터 글. 그는 비난이 거세지자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다. 일본 j-cast 홈페이지 캡처. |
문제가 일자 쓰쓰이는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다.
쓰쓰이는 ‘댓글 폭주’를 노리고 글을 올렸다는 엉뚱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비난하는 이들은 자기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이며, 그런 사람들을 골라내기 위해 트위터 게시물을 올린 거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런 말을 쉽게 믿을 사람은 없다.
쓰쓰이는 “한국을 모욕할 생각은 없었다”며 “전쟁 전에 태어난 사람으로 한국인에게 일본인이 얼마만큼 심한 일을 했는지 알고 있다. 위안부상이 설치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서점가는 문제의 발언을 한 쓰쓰이 작품을 퇴출키로 했다.
출판사 은행나무는 지난해 12월 나온 ‘모나드의 영역’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북스토리도 쓰쓰이의 소설 판매를 중단하고, 책을 회수할 방침이다.
일본 네티즌들 반응은 엇갈린다.
우리처럼 쓰쓰이를 비난하는 이들도 있지만, 일부는 “뭐가 문제냐”며 “보통 (일본)국민들은 그와 같은 생각”이라고 편들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