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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4.2%였다. 실업자는 총 114만3000명으로 지난해 3월에 비해 1만2000명 줄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지난해 3월(11.8%)보다 0.5%포인트 줄어든 11.3%를 기록했다. 매달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던 기세는 꺾였지만 위기감은 그대로다. 실업자 수로 보면 올 들어 3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선 것이고, 청년실업률은 두 자릿수 고공행진의 연속이다.
더욱이 전체 실업자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1월 전체 실업자 100만9000명 중 15~29세 청년실업자는 36만8000명으로 36.5%를 차지했다. 2월(54만8000명)에 40.6%로 증가한 데 이어 3월(50만1000명)에는 43.8%를 기록했다. 백수 절반이 청년층이라는 얘기다. 특히 상대적으로 청년실업자가 많이 포함된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14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만2000명(17.8%) 늘었다.
청년실업자 중 27%(13만5000명)는 1년 동안 직장을 구하지 못했으며 47%(23만6000명)는 취업과 실직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활동이나 취직준비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청년층은 3월 기준 30만5000명에 달했다.
전체적인 고용시장은 호전됐다.
지난달 취업자는 2626만7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6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 20만명 대로 떨어졌다가 2월 37만100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는 49만5000명 늘어난 2015년 12월 이후 최대다. 덕분에 고용률은 60.2%로 지난해 3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은 3월 기준으로 1997년(60.2%)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41.8%로, 동월 기준으로 2007년(42.1%) 이후 10년 만에 최고였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3000명 줄며 지난해 7월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자영업자는 56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7000명 늘었다.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이 자영업으로 몰리면서 자영업자도 지난해 8월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7만2000명, 50대에서 19만9000명, 20대에서 3만4000명 증가하고 40대(-4만3000명), 30대(-9000명)에선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3월 취업자가 큰 폭으로 반등해 1분기 고용상황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며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나 구조조정 영향 등 고용 하방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