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이 지난해 강남 재건축 분양단지의 열기를 이어받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부산 분양시장은 한 단지에만 청약통장 10만개가 몰리며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미달 사태도 발생하며 지역 내에서도 뚜렸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 1분기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4곳이 부산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은 1분기 7개 단지에서 공급 일정이 진행됐다. 월별로는 1월 3개 단지와 2, 3월 각각 2개 단지다.
청약 결과도 좋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분기 진행된 분양단지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4곳이 부산에서 분양된 단지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한화건설이 공급한 '부산 연지 꿈에그린'이다. 481가구 모집에 무려 10만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몰리며 228.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 번째로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 역시 부산에서 나왔다. 지난달 롯데건설이 공급한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 역시 578가구 모집에 3만 3487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57.94대 1이다.
이 외에도 유림건설과 부영주택이 지난 1월 공급한 '전포 유림노르웨이숲'과 '부산명지국제 C2블록 사랑으로 부영'이 각각 47.54대 1, 23.5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 일부 단지는 미달…지역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
부산 내에서도 분양단지에 따라 미달이 발생하는 등 편차를 보이고 있다.
1월 호야종합건설이 공급한 '부산 남구 유창그린 2차'는 106가구에 139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지만 1개 평형에서는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우방이 지난 2월 공급한 공공임대 아파트 '부산명지 화전지구 우방아이유쉘'역시 1495가구 모집에 1052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청약경쟁률 0.70대 1(미달평형 3)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건원종합건설이 공급한 '양정 메리온시티'는 평균 4.89대 1의 경쟁률로 선방했다.
이같이 부산 분양단지에서 과열 조짐이 관측되면서 정부가 '전매제한'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커졌다.
국토부는 지난달 8일 '서민·중산층 맞춤형 주거지원 강화를 위한 2017년 주거종합계획'을 통해 시장이 과열되거나 위축되는 등의 상황에 따라 청약제도, 지원제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제도개선안을 상반기 중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부산은 해운대구, 연제구, 동래구, 남구, 수영구 등 5개 구 민간택지를 대상으로 조정 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근거를 마련중에 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전매 제한 등 주택 공급·거래 규제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지난 3일 발의한 바 있다.
해당 법안에는 주택 분양 등이 과열 또는 과열될 우려가 있거나 주택의 분양과 매매거래가 위축될 우려가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고 조정대상지역을 대상으로 △입주자 자격과 재당첨 제한 △공급순위 △전매행위 제한기간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업무 등을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 업계관계자는 "부산은 눈에 띄는 호재가 크게 없는데도 이상하게 청약경쟁률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강남을 비롯한 청약과열지역을 대상으로 한 전매제한 등 부동산 규제 조치 이후 투기수요가 부산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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