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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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코리아패싱 아는지"-文 "모른다, 美가 무시할 나라 누가 만들었나"며 발끈

4차 TV토론에서 등장한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한국 건너뛰기)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설전을 펼친 것이 26일 오전까지 화제를 뿌리고 있다.

지난 25일 밤 진행된 TV토론에서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코리아 패싱'이라고 아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무슨 말씀이십니까? 모르겠습니다"라고 했다.

코리아 패싱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서 한국을 소외시킨 채 논의를 진행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한국이 제외된 현재 상황을 의미한다.

이는 1990년대 후반 미·중 관계가 강화되며 일본 내에서 거론된 '재팬 패싱'(Japan passing, 일본 건너뛰기)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중요한 문제(북핵 문제)를 논의하면서 아베 총리, 시진핑 주석과는 통화하면서, 황교안 권한대행에게는 전화 한통 하지 않았다"며 "사드는 그 자체로 중요한 게 아니라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며 “문 후보는 한미동맹을 어떻게 굳건히 지킬 것인가"고 문 후보를 공격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미국이 무시할 수 있는 나라를 누가 만들었습니까"고 받아쳤다.

유 후보가 "무시 차원이 아니다"고 반박했으나 문 후보는 "오로지 미국 주장을 추종만하니 미국이 우리하고 협의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며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도 "그건 진짜 억지"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