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세대'(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공시족'(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 '장미족'(장기 미취업자) 등은 취업난에 고통받고 있는 우리나라 청년층의 자화상을 담은 신조어이다.
취업 문턱에서 좌절해 20~30대가 결혼도, 출산도 포기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끊는 게 현실이다. 내달 9일 치러지지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들에게 어떤 위로를 해줄 수 있을까.
여느 대선보다 7개월 앞서 시작된 이번 선거에 대해 청년층을 대표하는 미혼남녀들의 생각을 물어봤다.
전체 응답자 중 69.3%은 대선 후 들어설 새로운 정부가 자신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결혼 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7~ 23일 20~30대 미혼남녀 411명(남 195명, 여 216명)을 대상으로 대선 투표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다.
미혼남녀 10명 중 9명(94.9%)은 19대 대선에서 투표 권리를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미혼남녀의 61.8%는 19대 대선에 대한 관심이 ‘예전 대선보다 높아졌다’고 답했다. ‘예전과 동일하다’는 30.4%, ‘예전보다 관심없다’는 7.3%를 각각 기록했다.
대통령을 뽑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정책(39.7%)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정치적 성향(24.4%)과 후보의 과거 경력(16.7%) 순으로 택했다.
미혼남녀 중 가장 많은 이가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는 결혼 출산 비용 지원과 제도 개선(31.9%)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근무환경 개선(26.5%)과 양성평등(15.1%), 주거 비용(13.1%) 등을 지원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결혼 출산 비용 지원 및 제도 개선을, 여성은 근무환경 개선을 각각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미혼남녀는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와 행복한 가정을 원한다”며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으로 열린 미래가 있다는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