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에서 12년째 가장 비싼 곳으로 밝혀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5차’. 연합뉴스 |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공동주택 1243만가구의 공시가격을 관보에 게시한다고 27일 밝혔다. 한국감정원이 평가한 공시가격은 각종 조세 부과와 건강보험료 산정 등의 기준이 된다.
시·도 중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제주(20.02%)로 지난해(25.67%)에 이어 2년 연속 20% 이상 상승했다. 인구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서귀포혁신도시, 강정택지개발지구 등의 각종 개발 사업으로 주택 수요가 증가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어 부산(10.52%), 강원(8.34%), 서울(8.12%) 등 12개 시·도가 상승한 반면 경북(-6.40%), 충남(-5.19%), 대구(-4.28%), 충북(-2.97%), 경남(-1.59%) 등 5개 시·도는 하락했다. 경북은 지진 피해가 있었고, 충남과 대구는 신규 주택 입주 물량이 많았다. 경남은 조선업 구조조정 한파가 닥친 곳이다.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재산세 등 보유세 증가도 예상된다. 특히 공시가격이 9억원이 넘어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는 고가 주택 증가에 따른 세수 증대가 기대된다. 올해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9만2192가구로 전체의 0.74%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만7554가구 늘었다.
또 올해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45.76% 오른 서울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웨스트윙 전용면적 273.84㎡는 보유세 부담이 50% 정도 늘어난다. 공시가격이 지난해 대비 21% 오른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면적 244.78㎡의 보유세도 28% 정도 오른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로 전용면적 273.64㎡의 공시가격이 66억1600만원에 달했다. 이 주택은 공시가격이 처음 집계된 2006년 이후 12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지난해 4위였던 한남더힐 전용 244.78㎡로, 51억4000만원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