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지금 정치·사회적 혼란 속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지시간 3월31일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에 방위비 지출을 늘릴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기존에 30% 정도만을 부담하고 있던 유럽 내 회원국들의 비용이 늘어나며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허만영 NH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 과장 |
그러나 시장 모습은 대조적이다. 넘쳐나는 유동성 자금들은 작은 호재에도 주식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작년에 하락 마감한 이후 올 들어 5% 올랐다. 유럽에 투자한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브렉시트 결정이 내려진 지난해 6월 23일 이후 유럽 주식형 펀드는 지난 20일 기준 12.58%의 수익률을 기록해 다른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11.66%)보다 높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6.29%에 비하면 두 배에 달한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가 지속됐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자 무역수지가 개선돼 유럽경제가 회복된 데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를 보면 유럽증시는 정치적 이슈보다 경제 회복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 전망에 따르면 올해도 EU는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초에 미국 투자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이러한 유럽 시장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 주식과 채권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분산투자 차원에서 유럽 주식형 펀드를 가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유로가치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유로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유로 환노출형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허만영 NH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