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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경제공약 여론조사] 文 ‘가계빚 총량제’ 洪 지지층 더 긍정적

지지 후보·선호 공약 ‘미스매치’ 현상 / 도입 찬성, 洪 지지층 76% > 文 68% / 安의 ‘규제프리존’ 劉 지지층 더 선호
세계일보 대선후보 경제공약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책이 누구의 공약인지 알려주지 않은 채 찬반을 물은 결과 지지 후보와 선호 공약 사이에 ‘미스매치’ 현상이 두드러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용 유연화’ 공약은 오히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층에서 더 선호했다. 안 후보(56.8%), 문 후보 지지층(50.6%)에선 절반 이상이 고용 유연화에 찬성했지만 홍 후보 지지층의 찬성률은 46.8%로 평균(50.5%)에도 미치지 못했다.

안 후보의 대표 공약인 규제프리존특별법 통과에 대해선 홍 후보가 속한 자유한국당이 강력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홍 후보 지지층의 찬성 비율은 59.4%로 가장 낮았다. 이 공약도 제안자인 안 후보 지지층(67.6%)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지지층(70.2%)에서 더 선호했다. 문 후보의 ‘가계부채 총량관리제 도입’ 역시 홍 후보 지지층의 찬성률이 76%로 문 후보 지지층(68%)보다 높게 나타났다. 찬성률이 홍 후보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 74.1%를 기록한 데 비해 문 후보 지지세가 강한 19∼29세 청년층에서 55.9%에 그쳤다.

안 후보 지지층에선 67.7%가 찬성해 문 후보 지지층과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54.7%), 유 후보(52.1%) 지지층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찬성률을 보였다. 문 후보 공약인 ‘빚 상환 무능력자 203만명 채무 22조원 탕감’도 찬성률만 놓고 보면 홍 후보 지지층에서 27.1%로, 문 후보 지지층(23.8%)보다 높게 나왔다.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선별적 복지 추구’에 대해서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후보는 홍 후보인데, 찬성률은 안 후보 지지층에서 66.6%로, 홍 후보 지지층(65.4%)을 근소하게 앞섰다. 재벌개혁과 관련한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강화에 대해선 문 후보와 심 후보가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심 후보 지지층 찬성률은 48.7%로 가장 낮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가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법을 통해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인 조사는 휴대전화(78.7%)와 유선전화(21.3%)를 혼용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응답률 12.8%) 컴퓨터 보조 전화조사 (CATI: 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형태로 이뤄졌다. 또 가중값은 성별, 연령, 지역에 따라 부여됐다.(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이며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참조하면 된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