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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경제공약 여론조사] ‘청년고용비율 확대’ 모든 연령·전 지역서 70%대 지지

대선후보 ‘일자리 공약’ 높은 동의율 / 보수·진보 떠나 “일자리 문제 반드시 해결” / 沈 지지층선 82.9%가 찬성해 ‘최고’ 기록 / 양극화 주범 “비정규직 개선” 여론도 확인 / 50대 79.2%가 ‘정규직 법제화’에 찬성 / 文 공약 ‘공공 일자리 81만개’ 인지도 1위
국민들은 지지하는 대선후보와 상관없이 일자리 공약에 대해 높은 지지도를 나타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청년실업난을 반영하듯 국민 4명 중 3명은 기업의 청년고용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찬성했다. 보수·진보를 떠나 일자리 문제는 차기 대통령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대부고에서 삼성그룹 신입사원 선발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응시자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30일 세계일보의 대선후보 경제공약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대선후보 일자리 공약 관련 주장 가운데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 공기업과 대기업들이 의무적으로 청년고용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가장 높은 동의(74.2%)를 얻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주장하는 공기업·대기업의 청년고용비율 확대 공약은 모든 연령·전 지역에서 70%대 안팎의 동의율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의 동의율이 78.7%로 가장 높았고, 30대 75.2%, 19∼29세 75%, 40대 74%, 60대 이상 69.4%를 보였다. 청년고용을 다루고 있지만 해당 연령대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대전·충청이 각각 80.7%, 80.6%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반면 강원·제주의 동의율은 69.5%로 가장 낮았다.

지지 후보에 따른 동의비율은 모두 50%를 넘어 뚜렷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지만, 심 후보의 지지층에서 동의율(82.9%)이 가장 높았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지지층(58.9%)이 최저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동시장 양극화의 주범인 비정규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새삼 확인됐다.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에 대해 법으로 정규직 고용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72.5%의 높은 동의율을 기록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9.2%, ‘보통이다’ 16.9%, ‘모름·무응답’ 1.4%였다. ‘동의한다’는 응답 비율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난 가운데 문 후보와 심 후보 지지층에서 동의율이 특히 높게 나왔다. 50대의 경우 79.2%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50대는 청년고용비율 확대에 이어 정규직 법제화에도 가장 높은 찬성을 보여 일자리 문제에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세계일보는 대선후보별 경제정책 대표 공약 11개를 선정해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의 공약인지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문 후보의 ‘공공부문 중심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에 대한 인지도가 57.8%로 가장 높았다. 일자리가 유권자들의 첫번째 관심사라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 지지층이 비교적 많은 30대(62.8%), 40대(69.1%) 및 50대(65.3%)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가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법을 통해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인 조사는 휴대전화(78.7%)와 유선전화(21.3%)를 혼용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응답률 12.8%) 컴퓨터 보조 전화조사 (CATI: 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형태로 이뤄졌다. 또 가중값은 성별, 연령, 지역에 따라 부여됐다.(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이며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참조하면 된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