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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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洪 후보 복지정책 두고 설전…安 “맞춤형”, 洪 “사치할 자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사진 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대상 3차 후보자토론회에 참석한 모습.<청와대 사진기자단>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율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TV 토론에서도 복지정책의 철학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홍·안 후보는 2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 토론에 참석, 맞붙었다.

포문을 홍 후보가 열었다. 그는 “안 후보는 4차 산업혁명과 교육제도만 이야기하는데 복지 철학은 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안 후보는 “복지 철학은 사람들의 지금 현재 상황에 맞게 하나씩 제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보편적, 선별적 복지 논쟁은 맞지 않다고 본다. 전략적 조합을 통해 필요한 사람에게 주겠다”고 받아쳤다.

이에 홍 후보는 “보편적 복지, 선별적 복지 둘 중에 뭐냐”라고 재차 물었고, 안 후보는 “그렇게 구분하는 것이 옛날 방식이다”고 맞섰다.

홍 후보는 이를 받아 “서민복지를 주장하는 건 난데, 나랑 비슷한 게 아니냐”라고 반문하고, “내용이 다른 것이 있으면 이야기해달라”고 공략했다.

안 후보는 이에 답하는 대신 홍 후보의 복지공약에 들어가는 18조원의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 의심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궁금한 게 많은 복지 혜택을 주는데 법인세는 감세하겠다고 한다”며 “세수는 어디서 나오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경남도지사를 할 때처럼 공무원 구조조정과 공공공사 통·폐합을 할 것”이라며 “거기서 나오는 재원으로 복지비용 충당이 가능하고, 실제로 그렇게 해서 복지비용을 늘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수를 증가시켜 만든 것이 아니고 내부 개혁을 해서 만든 성과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보는 모두 발언에서 "저의 복지철학은 부자에게 자유를 주고 서민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부자들에게 돈 쓸 자유를 주겠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사치할 자유인데, 세금만 잘 내면 골프나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세무조사를 못하게 해 돈이 돌도록 하겠다"며 "서민은 쓰러지면 일어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아가 "복지는 빈곤탈출"이라며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그 복지정책을 서민복지정책이라 명명하고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현·안승진 기자 becreative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