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대상 3차 후보자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
2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TV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김대중(DJ)·노무현 정부에서 대학 등록금이 113% 늘어난 것 아니냐”며 “자기들이 올려놓고 옛날로 돌려놓고 원래대로 하겠다고 공약해야지, 선심 쓰는 듯 공약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반값 등록금을 반대하는 뜻”이냐고 되묻고는 “다음 정부 얘기를 하자”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는 “이명박 정부 당시 (등록금이) 3.3%만 올랐고 지금도 억제하고 있다”며 “자기(문 후보)가 비서실장을 할 때 등록금을 두배 이상 올려놓고 ‘환원하겠다’고 해야지, 그걸 절반으로 뚝 떨어트리겠다는 건 좀 그렇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문 후보는 “지금 등록금 부담이 너무 과중하니 낮추자는 것 아닌가”라고 말해 두 후보 사이의 논쟁은 평행선을 달렸다.
문·홍 후보는 4대강 사업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문 후보가 “4대강 사업 때문에 수질이 악화돼 대책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홍 후보는 “4대강 때문에 녹조가 늘었다고 하는데, 소양강댐에 물이 갇혀 있는데 왜 녹조가 없느냐”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나아가 “(녹조가) 무엇 때문에 생기는지도 모르고 물어보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박근혜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라며 “4대강이 잘한 사업이라고 말하는 것이느냐”고 되물었다. 홍 후보는 “잘한 사업이다”라며 “수량이 풍부해지고 좋은 영향이 많았고, 가뭄 등 대비를 다 하게 해줬다”고 응수했다.
사회통합 방안을 둘러싼 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다시 한번 일합을 겨뤘다.
역시 포문은 홍 후보의 몫이었다. 그는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했는데 그럼 나는 화형당하겠네"라고 비꼬았다. 문 후보가 지난해 탄핵 촛불집회에서 "가짜보수를 횃불로 불태워버리자"고 한 발언을 지목한 것이다. 문 후보는 "하하하"라면서 웃은 뒤 "언제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지난번에 말하지 않았느냐"며 "할 때마다 거짓말하면 어떡하느냐"며 '거짓말' 프레임을 문 후보에 다시 씌우려고 애썼다. 이에 문 후보는 "홍 후보가 질문할 때 말하는 것마다 거짓이라는 게 언론 팩트체크로 드러났다"고 반박한 다음 "우리 시민이 든 촛불이 더 커져서 거대한 횃불이 되고, 그 횃불이 보수정권이 만든 적폐를 다 청산한다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다시 "극우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는 이해찬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의 최근 유세 발언을 문제 삼으며 "그럼 나는 문드러지겠네"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정권 교체를 확실히 해 적폐를 만든 국정농단 세력에 다시 정권을 맡길 수 없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다시 "이해찬이 (문 후보의) 상왕이죠"라고 되물었고, 문 후보는 웃으면서 화제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돌렸다.
문 후보는 “사드 배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돈을 청구하지 않았느냐”며 “이쯤 되면 국회에서 살펴보고 따져봐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좌파 정권이 들어오면 그렇게 하겠다는 것으로 그리 알면 된다”며 “홍준표 정권은 칼빈슨함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거기서 사드와 자유무역협정(FTA) 모두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김지현·안승진 기자 becreative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