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탈당 12명 대선까지 무소속으로 남게 돼, 황영철은 탈당철회

바른정당을 탈당한 12명의 의원들은 대선전까지 무소속으로 남을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이 친박계 반발을 의식, 이들의 복당을 허용할지 여부를 대선 이후로 미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애초 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에 복당키로 했던 황영철 의원을 뜻을 바꿔 바른정당에 잔류키로 했다.

3일 한국당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바른정당 소속 의원 12명(김재경, 이군현,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박순자, 여상규, 이진복, 홍문표, 홍일표, 장제원, 박성중)이 입당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본부장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입당 신청을 하면 절차를 밟기 때문에 대선까지는 그 결정이 나는 게 쉽지 않다"며 "연휴 기간에 시·도당 입당 심사와 중앙당 의결 등 절차를 밟으려면 시간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당내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 복당절차를 미루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서청원을 비롯한 친박 의원들은 비박(비박근혜) 성향인 복당파 의원들의 행보를 강력히 성토한 바 있다.

특히 친박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권성동, 김성태, 황영철, 장제원 의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날 황 의원은 바른정당 탈당을 철회했다.

복당파 의원들 사이에선 "이러한 반발을 예상했다"면서도 한국당이 친박을 의식해 일부 의원 입당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단체로 입당을 포기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한편 한국당은 이들에 앞서 바른정당을 탈당한 이은재 의원에 대해선 입당을 허용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