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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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강성귀족노조 논란에…서울대병원 노조, "강성노조 될것"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진주의료원은 강성귀족노조“라고 말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갑론을박을 벌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우리도 강성노조가 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 후보는 2일 TV토론에서 심 후보가 “진주의료원을 돈 먹는 하마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되면 의료원을 다 폐쇄할 것이냐”고 묻자 “강성귀족노조를 철폐한다고 했다. 진주의료원은 강성귀족노조여서 폐쇄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심 후보가 “그 기준으로 하면 의료노조는 다 강성귀족노조다. 서울대병원 노조도 폐쇄할 것이냐”고 하자 “서울대병원이 왜 강성귀족노조냐”고 반문했다. 이에 서울대병원 노조가 “강성노조가 되겠다”고 홍 후보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3일 반박성명을 통해 “홍 후보가 강성귀족노조 운운하며 노동자를 주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 폐쇄를 도지사 시절 가장 잘한 치적 중 하나라고 함부로 내뱉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강성노조 때문에 경제가 무너졌다고 떠들어 대는 모습을 보니 감옥에 들어가 있는 박근혜와 최순실 그리고 국정농단의 부역자들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 아니면 기억력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서울대병원 노조는 강성노조가 아니다”라는 홍 후보의 발언에 대해 “4년간 국민을 위한 투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홍 후보의 기대에 못 미치는 투쟁을 했었나 보다. 국민 앞에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병원분회는 앞으로 더욱더 강고한 투쟁을 통해 하청ㆍ비정규직노동자와 함께 더욱 강한 노동조합, 시민과 노동자를 지킬 수 있는 강성 노동조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밝힌 성명 전문이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적폐 귀족 홍준표로부터 서민건강 지키는 강성노조가 되겠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는 홍준표씨가 연일 쏟아내는 거짓말과 억지에 대해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를 적대하고 국민 건강의 최후의 보루인 공공병원에 대한 무지한 주장을 그대로 두는 것이 국민 정신건강에 매우 해로울 것으로 생각되어 5월 2일 TV 토론회에 대한 입장을 알립니다.

홍준표씨는 노동자와 공공의료의 주적이 되길 작정한 것 같다. 어제 또 다시 강성귀족노조 운운하며 노동자를 주적으로 몰아가는 그 저질스러운 말들을 더 이상 듣고 있기 힘들 지경이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4년간 박근혜가 추진한 의료영리화와 성과퇴출제 저지를 위해 파업투쟁했다. 서울대병원에 있는 원ㆍ하청 노동자, 정규직ㆍ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싸워왔지만 공공의료의 주적을 완전히 뿌리 뽑지 못했다.

더군다나 박근혜는 추진한 제주영리병원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또한 홍준표씨는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폐쇄를 도지사 시절 가장 잘한 치적중 하나라고 함부로 내뱉고 있으며, 서민들로부터 공공의료와 무상급식을 빼앗고도 "이겼다"라고 외치고 있다. 국민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복지와 건강할 권리인 인권을 모르는, 시대에 맞지 않는 사람이다.

강성노조 때문에 경제가 무너졌다고 떠들어 대는 모습을 보니 감옥에 들어가 있는 박근혜와 최순실 그리고 국정농단의 부역자들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 아니면 기억력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또한 서울대병원분회는 ‘강성노조가 아니다’ 라고 했다. 4년간 국민을 위한 투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준표씨의 기대에 못 미치는 투쟁을 했었나 보다. 서울대병원분회는 국민 앞에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아니면 홍준표씨는 의료민영화 반대와 성과퇴출제 반대 투쟁을 남 몰래 지지하고 응원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앞으로 더욱더 강고한 투쟁을 통해 하청ㆍ비정규직노동자와 함께 더욱 강한 노동조합, 시민과 노동자를 지킬 수 있는 강성 노동조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2017년 5월3일 전국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