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96.8로 전달(85.8)보다 11.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시장 활황기였던 지난해 5월(92.4)보다도 높은 수치다.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올해 초 조기 대선 일정이 갑작스레 잡히면서 대선 이후로 보류됐던 분양 물량이 5월 시장에 대거 풀리게 된 점이 공급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달 분양 예정인 전국 아파트는 올해 월간 최대 물량으로 6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인 전국 아파트는 5만9680여가구다. 건설사들이 애초 전통적인 성수기인 3∼4월을 노려 잡았던 분양 계획을 조기 대선, 대출 규제 강화 등 요인 때문에 5월 대선 이후로 일정을 미루면서 신규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게 된 것이다. 실제 지난 3월 분양 물량은 3만3000여가구, 4월은 2만여가구에 그쳤다.
미분양 사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규제 강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까지 덮쳐 주택시장 수요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살아 있는 수요도 특정 인기 지역에만 쏠리면서 이미 지역별 양극화 양상이 공고해지고 있다.
결국 5∼6월 10만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 비인기 지역 중심으로 ‘미분양 폭탄’이 터질 가능성도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