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3일 휴식·청년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자신의 고향이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도지사를 지낸 경남을 찾아 집중 유세를 벌였다. 연일 정책 발표를 이어가며 수권능력을 부각하고, 경남에서는 ‘홈그라운드’ 득표를 호소하며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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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든 文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운데)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행사에 참석해 기호 1번을 뜻하는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다. 하상윤 기자 |
문 후보는 이날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정책 시리즈 2개를 연달아 발표했다. 문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휴식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며 15일 이상 연차유급휴가와 12일 이상 여름휴가를 의무화하고, 기본 연차유급휴가일수도 20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뜻을 밝혔다. 그는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발생한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노동절의 슬픈 자화상이다. 휴식이 안전이다. 삶의 여유야말로 주변을 돌아보고 서로를 걱정하게 한다”며 이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쉴 수 없어) 사용하지 않았던 연차휴가 5∼6일을 모두 쓰면 20조원에 이르는 경제 파급 효과, 38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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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전투표 독려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이어 문 후보가 선대위 윤호중 공동정책본부장을 통해 발표한 청년정책은 선거연령 만 18세로 하향조정, 반값 등록금, 군 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 청년구직촉진수당 도입, 신규 공공임대주택 30% 신혼부부 우선공급 등이 골자다. 윤 본부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이전에 발표한 청년정책들을 모두 모은 ‘종합편’을 발표하며 “문재인이 청년들의 든든한 아버지가 되겠다. 문재인은 청년의 당연한 권리를 보장한다. 전력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청년의 단계를 ‘성년 전’ ‘대학 재학’ ‘군복무’ ‘취업준비’ ‘결혼적령기’ 등 5개로 나누고 단계별로 세분화한 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오후에는 마산, 진주를 찾아 득표 활동을 벌였다. 문 후보의 마산 방문 의미에 대해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당사 브리핑에서 “마산은 3·15 의거 발원지이자 유신독재를 끝낸 부마 민주화 운동의 자부심이 있는 고장”이라며 “문 후보는 민주화 정신을 이어받아 확실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도 마산 유세에서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대탕평 정부로 가는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문 후보의 이날 마산, 진주 방문을 놓고 홍 후보가 도지사 시절 해결하지 못한 마산 야구장 건립, 논란을 부른 진주의료원 폐쇄 문제 등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진주 유세에서는 지역맞춤형 공약을 통해 유권자 표심에 호소했다. 문 후보는 진주·사천을 항공우주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고 지역특화 관광휴양 벨트 조성, 혁신형 공공병원 설치 등 공공보건 의료체계를 구축할 것을 약속하며 ‘일자리 대통령’ 면모를 부각했다. 문 후보는 유세를 마친 후 거제 백병원을 찾아 사고로 숨진 삼성중공업 근로자의 유가족을 만나 애도의 뜻을 전했다.
마산·진주=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