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에서 임명된 김수남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오는 12월1일까지인 가운데 주요 대선후보들은 김 총장 임기 보장에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3일 현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2위 다툼을 벌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김 총장 임기 보장에 대해 의견을 밝히지 않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눈길을 끈다.
세계일보가 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기호순)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총장 임기 보장에 대해 문 후보는 “차기 정부의 인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금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법조계 안팎에선 민주당 의원 45명이 최근 ‘우병우 특검법’을 발의한 데서 보듯 김 총장 체제의 검찰 불신 기류를 감안했을 때 임기 보장에 회의적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는 “검찰총장 임기 존중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김 총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황제수사’ 논란 등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많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검찰이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김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당선되면 가장 먼저 검찰 내 ‘우병우 사단’ 정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혜진·김태훈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