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안·심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후보 4명 중 불교신자는 없었지만, 이들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등 불교계 표심을 얻기 위해 공들였다.
불교신자인 유 후보는 이날 따로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법요식을 찾았고, 조계사에는 부인 오선혜씨가 대신 자리했다.
조계사 법요식에서 문, 홍 후보는 옆자리에 앉아 어깨를 맞대고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고, 안 후보도 옆자리의 심 후보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문, 안 후보는 짧은 악수만 나누며 데면데면한 모습을 보였다.
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오른쪽부터)가 합장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후보들은 ‘차별 없는 세상’을 강조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겨 국민 화합을 이뤄내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법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문 후보는 “오늘 (법요식의) 주제가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며 “그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 선대위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홍 후보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국민만을 상왕처럼 모시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데 더욱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동화사 법요식에서 “부처님이 말한 생로병사, 중생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게 정치하는 사람들이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 선대위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정의당은 차별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