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대선일이 징검다리 황금연휴 기간에 놓인 만큼 사전투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표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이틀 늘어난 데다 사전투표는 주소지와 상관 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투표는 젊은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어 진보 쪽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통설이다. 특히 이번 대선부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는 게 허용돼 사전투표 열기가 달궈지면 전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엇갈린 시선 대선후보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남정탁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역시 이날 전북 익산 유세에서 “이제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꼭 투표해 달라. 투표용지는 총알보다 강하다”며 “여러분의 투표가 대한민국을 미래로 전진시킨다”고 호소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개발한 백신 프로그램 이름을 따 ‘투표(Vote)한 뒤 휴가(Vacation)가면 승리(Victory)한다’는 의미의 ‘V3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바른정당 의원들의 대거 탈당 및 홍 후보 지지선언, 정의당 심상정 후보 상승세 등 막판 변수가 남아 있어 사전투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3∼9일) 전인 1, 2일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1강을, 안·홍 후보가 2중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후보는 38%로 안 후보(20%)와 홍 후보(16%)를 앞섰고, CBS·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문 후보(42.4%) 독주 속에 안·홍 후보가 18.6% 동률을 이뤘다. 서울신문·YTN·엠브레인 조사에선 문 후보(40.6%)가 1위인 가운데 홍 후보(19.6%)가 안 후보(17.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