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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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4%의 마음을 얻어라'… 주말 유세 총력전

대선 D-3…文 "끝까지 긴장해야" ·洪 "부끄러운 보수 없다"· 安 "기적 일어난다"
5당 대선 후보(기호순)들은 6일 5·9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두고 마지막 주말 유세대결에 진력했다. 26.06%라는 기록적인 사전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70% 이상의 유권자가 아직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만큼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강행군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거리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수도권을 돌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사전투표 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저녁 서울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프리허그 행사'를 가졌다. 앞서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광장과 경기도 안산시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경기·인천 표밭을 다지고 나서, 서울로 이동해 코엑스 인근에서 강남권 유세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행사에서 사전투표율 25% 달성을 축하하는 프리허그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후보는 홍대입구역 프리허그 행사에서 "진짜 선거혁명의 완성은 5월 9일인데 너무 일찍 김칫국물을 마시면 안된다"며 "끝까지 우리가 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 조심스럽게 조금 더 5월 9일(승리)을 다짐하는 마음으로 '프리허그'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수도권을 공략하고 충청권으로 이동했다.

그동안 '텃밭'인 영남에서 일으킨 동남풍을 충청권에서 수도권까지 밀어올리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에는 거꾸로 수도권에서 동남진하는 'U턴 유세'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대결집을 위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보수우파 대통합을 호소한 뒤 경기도 고양·부천·시흥·안산시와 인천을 훑으며 수도권 보수 표심 결집에 나섰다. 오후에는 충남 공주로 내려가 거점 유세를 했다.

홍 후보는 당사 회견에서 "이제 부끄러운 보수는 없고, 숨은 보수도 없다"며 "실망했던 분이 있다면 돌아오게 하고, 흔들리는 분이 있다면 강철같은 확신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운데)가 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야권의 심장' 광주에서 도보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역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 캠페인을 이어가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다.

무등산 입구, 농산물 도매시장, 광천터미널 유스퀘어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촘촘하게 누빈 뒤 저녁에는 광주 최대 번화가인 금남로에서 '국민이 이깁니다' 유세를 했다. 이날 선거운동은 페이스북 라이브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안 후보는 광주 금남로 유세에서 “안철수가 (지지율) 40%를 돌파한다면 틀림없이 미래가 과거를 이긴다"며 "모든 여론조사를 뒤집는 대역전극이 펼쳐진다. 바로 국민의 손으로 기적이 일어난다. 안철수가 문재인을 이긴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 효잔치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문·홍 후보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아 어버이날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효 잔치 행사에 참석했고,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잠실야구장을 연달아 방문해 스포츠팬들과 스킨십을 가졌다. 저녁에는 청년들이 몰리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반포한강공원 야시장에서 '일대일 유세전'을 펼쳤다.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울산·경남은 물론이고 대구·경북에서도 바닥이 뒤집어지고 있다"며 "제가 보수의 미래, 보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든 보수 유권자들이 막판에 저한테 확 몰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심 후보 왼쪽으로 아들인 이우균 씨와 남편 이승배 씨.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수도권을 타깃으로 삼았다. 오전에는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나들이객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안양시 평촌중앙공원으로 유세 무대를 옮겼다.

이어 안산 고잔신도시와 수원역 로데오거리를 거쳐 저녁에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유세하며 '청년 비전'을 밝히고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등 2030 세대를 공략했다.

심 후보는 안산 고잔신도시 홈플러스 사거리 유세에서 "심상정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뀔 수 있다. '촛불 심상정'이 '적폐 홍준표’를 청산하는 것이 촛불 혁명의 완성"이라고 역설했다.

홍주형·이동수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