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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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공습에 휴일도심 한산…드문 인적은 '마스크 착용'

중국발 황사의 공습에 서울시내 거리는 휴일 오전부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도심을 활보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황사와 미세먼지를 차단했다. 

7일 점심 때도 송파구 잠실역 인근 거리와 종로구 인사동 등 번화가는 마치 공습경보를 내린 것처럼 인적이 드물었다.

시민들이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자 외출 계획을 취소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특히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자녀 건강을 염려해 외출을 자제했고 일부는 외출 장소를 공원에서 실내로 바꿨다.

마포구에 사는 조성진(36)씨는 휴일을 맞아 3살 난 아이를 데리고 인근 공원으로 나가 야외활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 복합쇼핑몰에 가기로 일정을 바꿨다.

조씨는 “어른도 기침을 콜록콜록하는 판국인데 아이들에게는 오죽하겠나”라며 “아이가 햇빛을 마음 놓고 쬘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강남구에 사는 김세미(29·여)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연휴 내내 집에서 창문을 닫고 있었는데 내일부터 출근해야 하는 것이 걱정”이라며 “미세먼지 때문인지 요즘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목이 붓고 껄끄러워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도 생겼다”고 말했다. 휴일에 나와 일해야 하는 사람들도 미세먼지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

성북구 성신여대 인근 화장품 판매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이모(23·여)씨는 “평일에는 취업 준비를 해야 해 주말 아르바이트를 골랐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큰일”이라며 “길에서 사람들을 상대로 호객해야 하는 일이라 마스크를 쓸 수도 없어 더  괴롭다”고 호소했다.

결혼식 예식장에도 마스크를 쓴 하객이 상당수 눈에 띌 정도로 시민들의 염려가 컸다.

야외 결혼을 진행하는 경기도의 한 결혼식 업체는 “최근에는 야외 결혼식을 예약한 예비부부가 미세먼지에 대해 문의를 하곤 한다”며 “야외 예식을 취소한 사례는없지만 어제 결혼식 때는 마스크를 쓴 하객들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중랑구·성북구·은평구·서대문구·강서구·구로구·영등포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는 미세먼지(PM10)가 1㎥당 157∼180㎍ 분포해 ‘매우나쁨’(151㎍/㎥ 이상) 수준을 보였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