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문 후보 스스로도 “진짜 선거혁명의 완성은 9일인데 우리가 너무 일찍 김칫국물을 마시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며 국민 1100만여명의 사전투표로 자신이 대권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문 후보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도 5일 논평에서 “세상을 바꾸라는 뜻을 고맙게, 또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높은 사전투표율을 사실상 문 후보에 대한 지지로 해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 박지원 중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단 오찬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호남의 사전투표율(31∼34%)을 놓고 “안 후보에게 지지가 결집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날 국민의당 선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조직표 대결 및 부동층 가세 결과”라며 “문재인 성향 지지표는 심상정과 유승민으로 분산됐고, 안철수는 조직 결집으로 6대 4 정도 문재인에 우위를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2012년 안풍(安風)이 다시 일어나는 기운을 느낀다”라며 안 후보를 지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선대위 지상욱 대변인 단장은 5일 “강한 보수를 지지하는 젊은 층이 사전투표에 상당히 많이 참여했다. 그런 면에서 유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이 많을 것이라 본다”며 “결국 ‘유찍기’(유승민을 찍으면 기적이 일어난다) 돌풍으로 ‘유 대 문’의 최종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 한창민 선대위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사전투표의 열기는 ‘촛불민심’”이라며 “대한민국을 확실하게 개혁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각 캠프의 이 같은 ‘자화자찬’은 ‘아전인수’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개표 결과를 따로 발표하지 않아 후보별 유불리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4, 5일 집계된 사전투표율은 5·9 대선 당일 오후 1시부터 구(區) 단위로 투표율 집계에 합산된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