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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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부선 유세’서 “민심은 洪心, 문 닫고 철수”

PK지역서 막판 보수 표심 잡기 / 文측 ‘패륜’ 표현에 “못된 X” 발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거제·통영·마산·울산 등 PK(부산·경남) 지역을 찾아 마지막 ‘경부선 유세’에 나섰다. 보수성향이 강한 영남지역에서 ‘보수 대결집’을 호소해 마지막까지 추격의 고삐를 당기겠다는 전략이다.

꽃다발 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오른쪽)가 7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한 공원에서 유세 도중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홍 후보는 경남 거제의 장동 경로당부터 찾았다. 평소 현장 유세 때마다 ‘무학(無學)의 아버지’와 ‘까막눈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던 홍 후보는 노인들의 가슴에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큰절을 올리며 건강을 기원했다. 홍 후보는 이후 지난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타워크레인 붕괴사고 희생자들의 빈소인 거제시 거붕백병원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삼성중공업이 원청업체였던 만큼, 법적인 책임이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요구하겠다”며 “인간적인 도의를 대기업이 해야 하고 이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상상길 유세에서 “오늘 보니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민심은 홍심(洪心)이다. 문(文) 닫고 (安) 철수하라’가 유행어가 됐다”고 강조했다. 자체 여론조사나 ‘구글 트렌드’의 관심도, SNS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미 자신과 문 후보의 ‘양강구도’가 형성됐다는 주장이다.

홍 후보는 유세에서 자신의 경남지사 경력을 적극 내세웠다. “홍준표가 고향에 와서 여러분들 지지를 받아서 4년4개월 동안 지사 하면서 빚 다 갚았고 청렴도 1위 했다”며 “대통령도 한 번 해서 이제 나랏빚도 갚아보겠다”고 했다. 창원 유세를 마친 그는 양산과 울산, 부산으로 이동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부산 광안리 유세 도중에는 전날 문 후보 선대위 문용식 가짜뉴스대책단장이 자신의 SNS에 홍 후보를 지지하는 PK(부산·울산·경남) 민심과 관련 ‘패륜집단의 결집’이라고 표현한 것에 “아주 못된 X이죠?”라고 비하성 발언을 했다. 문 단장은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패륜후보로의 결집’으로 수정했다.

홍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충남 천안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며 마지막 표몰이에 나선다. 홍 후보는 오후 8시에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유세를 한 뒤 강남역과 홍대 거리로 이동하며 자정까지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